평범한 싱글맘의 정체는? 성공률 100% A급 킬러.
10대 딸을 둔 길복순(전도연)은 평범한 이벤트 회사에 다니는 싱글맘입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청부살인' MK ENT 소속의 성공률 100%의 A급 킬러입니다. 킬러 업계에선 전설적인 존재이지만 사춘기 딸 재영 때문에 엄마의 역할은 너무 어렵습니다. 우연히 딸의 가방에서 담배를 발견하게 되는 복순. 과거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게 됩니다. 10대에 담배를 피우다 아빠한테 들켜 죽을 만큼 맞고 담배를 삼키게 하는 가혹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절대 아빠처럼 딸을 켜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딸과 잘 지내기는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청부살인 대표기업인 MK의 대표 차민규(설경규)는 '살인 한 번이면 <참을 인> 자 세 번을 면한다'는 철칙을 가진 업계 최고의 실력자이입니다. 어느 날 그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공표합니다. 미성년자는 건들지 않는다, 회사가 허가한 작품만 한다, 회사가 허가한 작품은 반드시 트라이할 것.이라는 세 가지 규칙을 들은 킬러들은 술렁거리지만 그의 카리스마 앞에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복순은 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퇴사 결심하지만 킬러업계에서 퇴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민규는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복순에게 마지막 작품을 지시합니다. 얼마 전 부정입학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리던 국회의원의 아들을 자살로 위장시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회 의원인 아버지는 본인이 살기 위해 아들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복순은 스스로 의뢰를 포기하기로 합니다.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트라이할 것>이라는 세 번째 규칙을 어기게 된 복순은 킬러들에게 타깃이 되며 극의 분위기는 절정에 치닫게 됩니다.
길복순의 주요 6인 등장인물 소개
길복순 (전도연) - 본업에서는 후배들이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할 정도의 전설이지만, 질풍노도 시기의 10대 딸과의 사이는 서툴고 어렵기만 합니다. 어릴 적 아빠로 부터 학대를 당하고 자랐기에 딸만은 자신처럼 키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성공률 100%로의 인정사정없는 킬러이지만 딸에 대한 마음만은 따뜻합니다.
차민규(설경규) - 복순의 보스이자 청부살인 업계의 대기업인 MK ent의 대표입니다. 뛰어난 실력에 카리스마까지 겸비해 아무도 그에게 대적하지 못할 존재입니다. 복순의 재능을 보고 전설적인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기도 합니다. 복순 역시 그를 존경하고 신뢰하지만 반대로 모든 걸 빼앗아 갈 수 있는 존재이기에 두려워합니다.
차민희 (이솜) - 차민규의 동생이자 MK ent의 이사입니다. 유능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한 성격입니다. 유일하게 길복순에게만 관대한 차민규에 모습에 길복순이 눈에 가시같기만 합니다.
한희성(구교환) - 복순의 MK ent 후배이자 깊은 관계입니다. 복순못지 않게 뛰어난 실력을 가진 킬러이지만 이유 없이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 인물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계신 아버지 병원비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김영지(이연) - MK ent 에서 '제2의 길복순이라' 불리는 에이스 유망주입니다. 전설적인 존재 길복순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복순을 위해 위험한 상황도 감수해 낼 만큼 그녀를 존경합니다.
길재영(이시아) - 길복순의 하나밖에 없는 10대 딸입니다. 사춘기에 까칠한 딸이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많이 사랑합니다.
전도연으로 시작해서 전도연으로 끝난 영화
화려한 출연진과 전도연의 액션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길복순>이 넷플릭스에서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일타스캔들에서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길복순에서는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킬러이자 싱글맘의 변신은 너무나도 성공적입니다. 연기와 액션 뭐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에 명불허전 전도연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프닝에 나오는 황정민과 전도연의 몰입도 넘치는 액션씬은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며 길복순이란 어떤 여자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면 이였습니다. 전도연 외에도 설경구, 이솜, 구교환 등 연기력으로 내놓으라 하는 배우들의 돋보이는 열연으로 극 중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냉철한 킬러와 따뜻한 엄마의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소재는 참으로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킬러 하면 떠오르는 남성위주였던 기존 영화와 달리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남성들이 만들어낸 규칙을 깨버리는 점이 통쾌하게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였을까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부분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특히, 이솜배우가 연기한 차민희는 길복순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괴롭히는 역할인데 어떤 이유에서 그녀를 미워하는지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연만의 액션과 연기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모두 커버하며 영화를 완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냉철한 킬러이기 전에 그녀도 엄마였습니다.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자식에게만은 상처를 주고싶지 않은 애절한 마음과 엄마의 이런 노력을 이해하며 마음을 열어가는 딸의 모습에 가슴 한편이 따뜻해졌습니다. 전도연의 연기변신과 화려한 액션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