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의 나이를 뛰어넘은 끈끈한 우정
창업 1년 반 만에 25명의 직원에서 220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성공한 쇼핑몰의 CEO 줄스 (앤 해서웨이). 근면 성실하고 야심이 넘치는 워킹맘 여성입니다. 그녀는 걷는 시간도 아까워 사무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의 워커홀릭입니다. 40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은퇴한 벤(로버트 드니로)은 아내와 사별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골프, 요가, 요리 등 안 해본 게 없지만 무언가 빈 것 같은 생각에 무료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됩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인턴에 지원하여 성공적으로 면접을 마치고 출근을 하게 됩니다. 줄스는 벤의 나이와 디지털 환경에서의 경험 부족을 생각하여 벤을 인턴으로 고용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습니다. 노트북을 켜는 것조차 낯선 나이 많은 인턴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업무도 내려주지 않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오랜 회사 생활에서 쌓인 연륜과 특유의 친근함으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며 빠르게 적응해 나갑니다. 이런 벤을 보며 처음엔 무심했던 줄스도 그에게 의지하며 회사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워킹맘 최대의 고민 회사와 가정에서 힘든 생활 속에 벤을 통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입니다.
때로는 동료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든든한 존재
매일 야근을 하는 벤을 보고 일이 너무 많지 않을까 걱정했던 줄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벤이 야근을 했던 이유는
혼자 야근하는 줄스가 안타까워 그녀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벤의 따뜻한 배려와 노력에 둘은 40살이 넘는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우정을 쌓아 갑니다. 가정과 일 사이에 곤란했던 줄스를 위해 벤이 운전기사를 자처하며
도움을 주다 우연히 줄스의 가정사에 대해 알게 됩니다. 줄스의 딸 페이지의 귀가를 돕던 벤은 줄스의 남편 매튜가 학부형과 외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편 줄스는 투자자들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짧은 시간에 성장한 회사에 젊은 여성 CEO보다는 경험이 많은 남자 CEO가 적합하다며 줄스에게 압박을 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가지 고민에 힘들어하던 줄스는 벤에게 상담을 요청합니다. 벤은 줄스에게 따뜻한 조언과 위로를 해주며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후 줄스는 샌프란시스코로 떠나 전문경영인 면접 후 그를 영업하기로 하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 말합니다. 남편은 외도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줄스의 꿈을 응원하며 둘은 화해하게 됩니다. 결국 줄스는 전문경영인 고용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대로 회사를 계속 운영하기로 하며 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힘든 사회생활에 찌든 나를 응원해 주는 마음 따뜻한 영화 <인턴>이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떤 일도 이겨낼 수 있는 연륜의 힘
영화 <인턴>을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오랜 연륜에서 오는 따뜻함과 대처 능력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힘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 편하게 살 수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낯선 환경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변하는 세상 속에 70살이 넘은 벤에게 온라인은 얼마나 새롭고 두려운 세계였을까요?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처해 나가는 용기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에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됩니다. 줄리와 벤은 대표와 인턴의 입장이지만 진실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조언을 귀 기울여 듣고 존중해 주는 모습에 진정한 CEO의 자세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낮은 자리의 직원의 의견이지만 허투루 듣지 않는 모습에 줄리는 앞으로도 훌륭하게 회사를 경영해 나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워킹맘이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고민.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줄리에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더욱 안타깝고 속상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가정과 커리어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세상의 모든 워킹맘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었을 때는 줄리처럼 치열하게, 노년기는 벤처럼 진정한 어른의 모습으로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영화가 보고 싶을 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인턴> 이였습니다.